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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 밖 희미한 별빛에 나서자,
이열에서 비져나는 놈은 쏜다! 알았지!
아버지는 발만 동동 굴렀지 전 같았으면 그 자리에서 때려죽였을 인간을
혁은 벌써 일주일째 단 일분도 눈을 붙여보지 못한 채였다 이혁은 자기가
하고 나선 것은 양화점을 했다던 사십객이었다
춘 자리는 어떤 큰 공장 안이었다 좌우에 창고 같은 건물이 둘러 있는 그
뿐이다 방안은 돌 던지고 난 웅덩이처럼 도로 고요해지고 있었다
최승희 직계 방계 누구파 누구파가 있었고, 거기에 또 완전히 숙청을 당한
죽어 있었다
대답했었다
물론 우리의 주인공인 이혁의 창자 속에서도 한숨이 터져나왔었다 그러나
오늘 마침 수중이 비어서 ─
혁은 비로소 과거 자기가 걸어온 길을 되돌아다볼 기회를 가졌었다 그것
로의 형상인 시체도 있었다 밤에는 발에 채이어 비로소 시체인 것을 발견
그는 자기의 힘이 수마를 물리치기에 너무도 약함을 깨닫고 있었다 무서운
사람의 얼굴도 보이지 않는 어둠이었다
같이 타고난 같은 인간이 똑같은 인간을 이렇게 해서 죽여야만 한다는 것이
용기가 나지 않는다 대답을 않을 제는 켕기는 일이 있었으리라 싶어 망설
그도 거짓말이었다 팔월이 시월이 되었고, 다시 이듬해 춘기공세로 되었
방문 밖에서 들리는 이 말에 그는 팔의 맥이 풀어지며 스르르 손을 거두었
앞·뒤·옆에서 재촉이 성화같다 어쩌다 몸이 대열에서 조금 비져나가기
선배도 있었다 동료도, 후배도 있었다
너희놈들 같은 반동분자가 다 죽어야 우리 나라가 된다! 자, 행진이다
다 그 길로 야곰야곰 끌려간 것이 오늘날 그가 된 위치였다 물론 혁은 처
탕 국물을 붓는 것도 참을 수 있었다 놈은 그를 빨가벗겨 엎어놓고는 격검
달라붙었을 것이 아니냐! 그렇다면 승부도 간단할 건데 도리가 없다
도 한숨이 나왔다 그러나 그 한숨은 다른 반동분자들과는 다른 의미의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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